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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사이트/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의 5주년에는 감동이 있다.

by 빛하_ 2023. 11. 11.

 

 

 

 

 

2023년 11월 7일 로스트아크가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바람이 차가워지고 연말 냄새가 성큼 다가오면 로스트아크의 대축제가 시작된다.

특히 올해,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로아 유저들에게 이번 5주년 축제는 더욱 특별하다.

로스트아크 5주년 축제를 즐기면서 느낀 몇 가지를 적어보고 싶다.

 

 

맨션 오브 아크라시아

 

섬에 입장하면 불이 꺼진 저택에 유저가 불을 밝히는 퀘스트가 진행된다.

퀘스트 속 수많은 비유와 상징들은 저택이 '로스트아크' 그 자체임을 알려준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5년 간의 이야기를 정말 잘 담아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불이 꺼진 저택을 '감정'으로 채우는 연출.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이 유저의 존재로 빛을 낸다, 살아 숨쉰다는 것을 전하는 감동적인 메세지였다.

 

시나리오팀은 이번에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어둠군단장의 축사 부분이라던지,

프로켈과 배럴드의 등장이라던지..

깨알요소로 감동과 재미를 전하는 힘이 참 좋다.

 

비밀스러운 방

 

저택의 불을 모두 밝히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비밀스러운 방]에서 우리의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줘서 고맙다는 그 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그 말.

유저에게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진심으로 다가오는 건 참 어려운데.

로스트아크는 그걸 해낸다. 꾸준함이 비결이지 않을까?

 

컷신 연출은 '역시'였다.

부릉부릉~ 성취감 배달 시작합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BGM, '역시' 밈을 잘 녹여내는 전개까지.

레온하트부터 시작해 카멘까지 여정을 돌고 온 모험가는 성취감 상자를 3바바에게 건넨다.

그리고 카메라를 모험가에게 건네는 이고바바.

여정을 함께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컷신이 종료된다. 

(베아트리스 드디어 지상으로 내려왔구나!!)

 

여러분이 카멘 퍼클하면 저희는 뭐가 있어요?

"성취감!" 

유저의 그 한 마디에서 만들어진 연출이었다.

 

5년의 시간을 꾹꾹 눌러담아서인지 굉장히 뭉클했다.

 

역대급으로 준비한 마지막 군단장 레이드. 

퍼클을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개발진과 The FIRST 를 샤라웃 하는 감성까지. 

역시 로스트아크 답다.

 

 

5주년 OST 'You're invited' 에 녹아있는 이야기

 

써머 벡 케이 션, 그리고 우리 첫째 딸 :)

 

OST 이야기를 따로 하고 싶다.

'게임은 종합 예술이다.' 나 역시 금강선 디렉터처럼 오래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로스트아크의 예술성은 음악에서 만개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피아노선율을 영리하게 잘 다룬다고 느꼈다. (제 음악적 조예가 깊지는 않습니다만..)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OST를 꼽으라면 '레온하트'를 고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스트아크 BGM 팀은 말로는 쉽게 풀기 힘든, 음악으로 느꼈을 때 비로소 전달되는 그 무언가를 탁월하게 잘 녹여낸다.

'비밀스러운 방' 컷신에서 가장 울림이 컸던 '우리들의 여름방학' 장면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이번 이벤트 컷신에서는 비키니 아일랜드에 일로아바바가 등장하는데,

일로아바바의 뒷모습과 함께 유저들이 배를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

OST가 피아노 선율로 전환되고 관악기가 깔린다.

로스트아크를 사랑하던 사람들이 등을 돌렸을 때의 그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았다.

일로아바바가 탈을 썼지만 그 표정이 느껴질 정도로 연출이 섬세했다.

 

이후 장면은 '우리들의 여름방학' 이벤트로 전환되고

음악은 OST '다시, 여름방학' 을 구성하는 드럼과 기타 소리가 커지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진다.

 

'우리들의 여름방학' 이벤트는 우리에게 그냥 여름 이벤트가 아니었다.

발걸음을 돌린 친구들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는 메세지를 담은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일로아바바 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많은데,

금강선 디렉터가 로아온 미니에서 소개한 '어른들의 여름방학'이라는 테마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게임사가 흔히 준비하는 여름 이벤트. 그게 아니라 

'이벤트가 유저에게 어떤 메세지를 줄 수 있을지' 까지 생각하는 게 참 따뜻했다.

 

게임에 실망한 많은 유저들이 눈물을 흘렸고, 그런 유저를 보며 개발진들도 울었을 것이다.

'게임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구나.' 라고 느꼈다.

 

 

 

흩어진 추억의 미로

 

5개의 미로에서 포토존 미션 모두 대성공! 로스트아크 다섯 번째 생일 축하해 :)

 

5년 동안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은 [흩어진 추억의 미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험가가 직접 미로를 돌며 흩어진 추억을 사진기로 찍는다.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앨범이 완성된다.

반가운 얼굴들, 아! 이런 일이 있었지 회상하면서.. 

잔잔하고도 큰 울림이 미로를 가득 채웠다.

 

 

앨범을 완성하면 주요 인물들의 일러스트 (초창기 기획안 느낌) 를 볼 수 있고

로스트아크의 심볼, " FOR ALL RPG FANS " 로 마무리된다.

 

'한국 RPG'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가 극에 달할 쯤 등장한 스마일게이트RPG의 대작 로스트아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5주년까지 잘 달려와준 것에 감사하다.

" 모든 RPG 팬들을 위해서 " 라는 초심이 10주년 20주년 그리고 끝까지 함께해주었으면 좋겠다. 

 

로스트아크가 추구하는 초심이란
금강선 디렉터가 농담으로 말하는 시즌1의 이야기가 아니라
7년 간 개발했을 때의 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RPG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은 마음.

유저를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친구로 생각하고 개발에 임하는 마음.
이 마음으로 챕터3의 종막까지 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RPG 팬으로서의 바람이다.

 

 

 

로스트아크와 우리

 

애증 (그런데 사랑이 더 큰!)

로스트아크와 유저의 사이. 애증 그 자체이지 않을까?

 

해와 바람의 이야기처럼,

로스트아크는 따뜻한 햇살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금강선 디렉터가 5년동안 게임에 담았던 '친구'라는 메세지.

기존에 게임 회사가 유저를 그저 '게임을 이용하는 소비자'로 보는 것에서 나아가

'메세지를 주고받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라는 관점을 소개하면서

유저들이 더 게임에 빠져들고 응원하고 환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스트아크를 지난 5년 간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게임이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업데이트나 운영에 구멍이 나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게임을 믿어준 친구들이 있었다.

그게 로스트아크가 가진 힘인 것 같다.

 

애가 커졌다가, 증이 커졌다가, 왔다갔다 하면서도 평소에는 애가 좀 더 많은.

딱 그런 친구 사이인 것 같다.

 

뭐앤 뭐의 귀환? 상상도 못한 정체..

 

 

우리가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좋은 게 또 있다.

바로 소통의 강점이다.

업데이트나 운영에서 미스가 생기면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바꾸고 고쳐볼게요.'라고 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을 숨기고 침묵하기 보다는,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고 저희도 생각하는데 다음 번에 최대한 개선해 볼게요! 죄송합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우리 게임의 문화.

이번 이벤트에서도 지난 실수들에 대해 유쾌하게 셀프디스를 하는 연출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소통 방식이 

유저들이 팔짱끼고 쳐다보다가도 또 다음 업데이트를 믿고 기다릴 수 있게 힘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마치면서

 

자식자랑 (5주년 아바타는 막내아들이 차지!) // 벽지 정말 예쁘다.

 

로스트아크 5주년 축제에는 감동이 있다!

 

스토리와 컷신 가득한 [빛나는 추억의 섬] 과 보상 가득한 이벤트,

금강선 디렉터와 3대장이 함께하는 마지막 라이브 방송.

 

아직 끝나지 않았다!

11월 셋째 주에 등장하는 시크릿 코드 이벤트,

이어서는 12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아 페스타와 연말 크리스마스 이벤트, 그리고 2023 로아온까지.

11월, 12월은 로아인의 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킨텍스 정말 가까운데, 부트캠프 일정에 여유가 된다면 주말에 꼭 페스타에 방문하고 싶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키트도 다운로드 했고,

모코코 이모티콘도 수요일에 바로 구매했다! (기분 좋은 향기~)

 

올해가 끝나가는 건 정말 아쉽지만,

로아인의 축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든든하다.

 

로스트아크 이제 챕터1 후반부로 향하고 있다.

종막이 언제 다가올 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너 아직도 그 게임 하니?'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네! 라고 할 수 있는 유저와
당당하게 네!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개발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계속해서 생각하는 개발자, 게임에 대해 연구하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꼬까옷 입어서 신난 우리 막내 아들로 마무리! :D 

로스트아크 5주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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